원치 않는 임신을 해도 낙태를 할수가 없고 임신중절수술을 하고 싶어도 엄청난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필리핀 여행관련 도서는 여러권 접해봤는데, 현지 진출을 위한 정보와 관련된 책은 처음이다. 일 때문에 필리핀에 거주하게 된 저자가 생생하게 보고 경험한 정보들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필리핀 투자와 진출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뭐.. 그럴 돈도 없긴 하지만.. 암튼 왠지 여행책보다도 현지 사정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예상대로 꽤 흥미로웠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시작하거나 혹은 그곳에 정착을 하기 위한 정보들이다보니 실질적이었고, 여행도서들보다도 더욱 현지의 사정을 잘 알려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뉴스에서만 접했던 필리핀 총기 사고들이 필리핀 여행을 할 때면 좀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의 물은 화산 지형의 영향을 받아 석회암이 많은 편이다.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이라 해도 우리몸에 잘 적응되지 않는다. 그래서 설사병에 걸리기 쉽상이다. 가급적 정화된 미네랄워터를 마시고 얼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한번 설사를 하게 되면 정말 고통스럽다. 필리핀에서 파는 설사약은 잘 듣지 않는다. 거의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편이다.

특히 음식점에서 물과 함께 얼음을 내오는데 무심코 벌걱벌걱 마시거나, 무더위에 밀크나 망고 셰이크를 시켜 먹으면 으레 그 얼음이 들어가므로 조심해야 한다. 

​위와 장이 약한 편인 나는 여행을 가면 꼭 물을 사먹는 편이다. 여행가서 병나면 그게 또 얼마나 고생인지.. 설사병은 아니지만, 몇년 전에 갔을 때 에어컨 때문에 목소리도 안나오고 열도 오르며 감기가 걸린적이 있었다. 급하게 아얄라몰이었나? 거기서 사먹은 감기약이 엄청 독했는지 먹고나서 얼마 뒤부터 목소리도 나오고 움직일만 해졌다. 그렇게 비행기 시간까지 버티다가(다행히도 마지막날 아팠던;;) 한국에 와서 제대로 약처방을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날 망고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몸 상태 때문에 가지 못해서 엄청 아쉬워했더랬다. 여행 가서 아프면 나만 손해!!!

심지어는 전 필리핀 직원들이 돌아가며서 감기에 걸려 결근을 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당일 아침에 전화 한 통화만 하면 그만이다. 마치 무서운 전염병에 걸려서 전 직원들이 골골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많이 오해하여 그들이 한심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필리핀에 살다보니, 2~3일 이상 결근만 하지 않으면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직원들이 빨리 나아서 출근하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화만 키우겠다 싶어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현지에 적응하고자 다분히 애를 썼다. 

같은 수술이라도 외국인으로서 의료보험을 적용할 수 없는 필리핀의 치료비가 우리보다 비싸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하므로 소득수준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한국의 의료보험체계가 참 좋다는 것을 해외에 나가 직접 겪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사망에 다른 보상의 경우에도 대개는 근로자 1년 치 연봉수준에서 결정이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필리핀 사람일 경우이다. 가령 가해자가 외국인이고 피해자가 필리핀 사람인 경우에는 보상액이 가해자 국가나 기업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보상액을 높이 요구한다. 한편 가해자가 필리핀 사람이고 피해자가 외국인이라면 보상액이 필리핀 수준에서 결정이 될 것이다. 필리핀 국내법과 관습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필리핀 진출 초기에는 가급적 자가 운전을 지양하고 운전기사를 고용하여 이동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필리핀에서 휴대폰 사용은 후불제인 우리와 달리 요금이 바닥나기 전에 전화요금을 보충하여야 한다. 전화요금이 없어져도 경고 메세지를 보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휴대폰에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한 번 하면 기본이 10페소이다. 우리 돈으로 약 270원 가량이 된다. LAND LINE 통신사와 휴대폰 간 1분 통화에 12.5페소이니 2분이면 25페소인 셈이다. 방심하다간 아래 고지서처럼 요금폭탄을 맞게 된다. 하지만 같은 LAND LINE 통신사 간 통화는 1분에 3페소이다. 전화를 할 때는 이점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반면에 문자메세지는 한 번 사용하는데 1페소이다.

필리핀에서 성인은 만 18세이고 학제는 10학년제이다. 일반 선진국의 12학년제에 비하면 2학년, 즉 2년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필리핀에서 칼리지(한국의 2년제 전문대학 수준)를 졸업하면 한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와 같다. 
카톨릭 교리의 영향인지 필리핀은 산아제한이나 출산조절 그리고 피임과 낙태에 대하여 우리보다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은 신의 섭리이고 엄연히 신의 영역이므로 인간이 인위적으로 제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해도 낙태를 할 수가 없다. 이것은 필리핀 카톨릭에서 주장하는 교리이기도 하지만 법적으로도 금지하고 있다. 비록 낙태수술을 하고 싶어도 엄청난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 결과 혼외 출산과 미혼모가 많다. 한 가지 좋은 점을 꼽자면 종교적 영향으로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멸시나 차별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무책임한 남자들 때문에 생긴 아이들에 대한 대책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코피노에 대한 이야기만 봐도.. 한숨이 나올지경이니.. 제대로 된 피임 교육과 함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무분별한 낙태는 안되겠지만, 낙태 금지법에 관해선 유연성이 필요할 듯 하다.

세계적으로 가톨릴 국가가 상당히 많지만 최근까지 이혼을 금지한 국가는 필리핀,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 그리고 바티칸공화국뿐이라고 한다. 바티칸공화국이야 신부와 수녀들뿐이라니 이혼금지법이 있으나 마나이고 몰타는 여론조사와 국민투표를 통하여 이미 이혼 허용​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이제 필리핀만 남은 셈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혼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법률적으로 이혼이 금지되어 있지만 판사의 판결로 이혼이 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이 재판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서 대략 우리돈으로 2천만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서민들로는 언감생심이다.

사회보장제도의 미성숙으로 사회나 정부조직으로부터 가족의 생계를 보호받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 간 유대관계는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가족보장제도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들은 가족이나 친적을 부양하는 일에 우리보다 부담감을 갖지 않는 모양이다. 자기가 벌어서 생계를 부담하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가 돈을 벌어 같이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정이 두터워질 수 밖에 없다. 대신에 자신의 미래를 위한 저축을 소홀히 할 공산이 크다. 물론 도회지의 젊은이들은 나름 저축도 하고 출산도 제한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도시나 시골로 들어갈수록 이런 가족 상호 간의 유대가 깊고 부양 관습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깊게 배어 있는 이런 관습을 잘 모르고 필리핀 여성과 결혼을 한 한국 남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남자들이 가장 성가시게 여기는 것은 깨소금이 쏟아져야 할 신혼집에 찬물을 끼얹는 불청객이다. 한 사람이 가면 또 다른 친척이 와서 머물고 심지어 용돈까지 주어야 한단다. 이렇듯 가족 중에 누군가는 꼭 와서 먹고 자며 함께 생활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것이 갈등이 되어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이나 친척 누군가가 일거리가 없으면 그냥 집에 와서 염치업싱 지내니 곱게 보일 리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교민들은 필리핀 여성과 결혼할 때 친정 식구들을 데려오지 않는다는 약속을 미리 받아두기도 한다.

​이렇듯 초반에 생활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난 후, 이민과 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은퇴비자'라는 비자가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신기.. 은퇴 후 이혼하고 혼자 된 남성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많이 필리핀으로 건너갔다가 오히려 파산하고 오도가도 못하며 최하의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많단다. 또, 장점만을 말하며 투자금을 유치한뒤, 비자와 그들의 법을 악용하는 사례 역시 꾸준히 존재한다고 했다. 꽤 안타까운 사례들을 많이 봐온 것인지, 저자는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 등을 설명하며 제대로 알고 시작하기를 권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든, 어느 정도 그 나라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가야하는 법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자신이 가는 나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책에 등장하는 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필리핀으로의 이민이나 투자 혹은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이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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