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유롭게 임신 결정도 못해요” [ #약물낙태약 #미프진 ]
가까스로 일을 시작한 뒤에는
스스로 아이를 낳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신한 동료 작가를 두고
‘배불러 회사 다니는 것 보기 안 좋다,
윗분들이 안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출산 후 복귀한 선배 작가 뒤에선
‘똑똑했던 작가들도
애 낳으니 멍청해지더라’는 말이 들렸죠.
나중에라도 임신 탓을 들을까봐
지방촬영에 꼬박꼬박 따라가고
대본작업에 밤을 새웠는데요.
결국… 아이를 잃었습니다.
방송은 진행되고 있고,
정식 휴가를 받을 수도 없는 신분이라
유산 사실을 알린 뒤
잠깐 쉬고 다시 방송국에 출근했는데요.
A씨를 보고 다가온 팀장은
‘쉬더니 얼굴 좋아 보인다.
애는 또 금방 들어선다’고 말했죠.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는
임신 배려와 출산 장려인데요.
하지만 여성이 94.6%로
절대다수인 방송작가들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임신을 결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게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본인이 원할 때
자유롭게 임신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9.2%에 불과했는데요.
10명 중 7명은 임신 결정이
자유롭지 않다고 답한 것이죠.
결혼이나 출산을 위해
휴가를 사용해봤다는 방송작가는
28.7%에 그쳤는데요.
그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작가들 중에서도
그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1개월 미만이었다는 응답자가
66.7%로 가장 많았습니다.
임신 경험이 있는 응답자 24.8%는
유산을 했거나 유산 징후를
겪은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임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혼자 응답을 떼어서 보면
유산(징후) 경험 비중은
더높아집니다.
기혼 응답자 17%는
유산을 한 적이 있었고,
15.9%는 임신 이후
유산 징후가 나타난 적이 있다고 답했죠.
이는 결혼한
여성 방송작가 가운데
약 30%가 유산 관련 경험을
겪었다는 의미입니다.
방송작가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글을 쓰고
좋은 방송을 만드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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